“오늘은 귀엽고 애교 많은 스타일로, 가능하면 20대 후반, 키 165 이상, 웃을 때 보조개 있는 애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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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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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해운대 오션타워 20층 라운지.
창밖으로 엘시티의 세 빛깔 타워가 번쩍이고, 조선비치 호텔의 곡선이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흐르며, 마린시티의 야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이 자리에서 위스키 한 잔을 기울이며 문득 오래된 글이 떠올라, 시대에 맞게 다시 써 내려가 본다.
룸살롱, 그 영원한 3초의 예술
우리가 비싼 돈을 내고 룸에 들어가는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왕이 되고 싶어서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눌려 살던 우리가 단 몇 시간이라도 누군가에게 전폭적인 시중을 받으며, “오빠 오늘 진짜 멋있다"라는 말을 진심처럼 들으며, 세상의 시름을 잊고 싶은 것이다.
결국 우리는 술이 아니라 ‘상황’을 사는 것이다.
그 상황의 절반 이상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초이스다.
술은 어떤 위스키를 마셔도 취하는 건 매한가지지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취향과 거리가 멀면 그날은 이미 끝난 술자리다.
10%든 15%든 20%든, 심지어 요즘 뜨는 고급 라운지바까지도 초이스는 여전히 술자리의 알파요 오메가다.
초이스는 3초의 미학이다.
아가씨들이 들어오면 보통 4~6명, 많게는 8명씩 한조가 될수도 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미모, 몸매, 분위기, 눈빛, 미소, 심지어 예상되는 선수력까지 스캔해야 한다.
한 명씩 붙잡고 “어디 살아요? 몇 살이에요? 자신 있는 부위는?” 같은 호구조사는 2025년에도 여전히 촌스럽다.
대부분은 눈으로 훑고, 느낌으로 찍는다.
요즘은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어졌다.
아예 들어오기 전에 구좌나 마담에게 미리 말해둔다.
“오늘은 귀엽고 애교 많은 스타일로, 가능하면 20대 후반, 키 165 이상, 웃을 때 보조개 있는 애로 부탁해.”
“형, 오늘 2차 생각 있으면 좀 화끈한 애로, 말 안 해도 알아서 리드 잘하는 애로 골라줄게.”
그러면 첫 조부터 내 취향에 80%는 걸러져서 들어온다.
정보화 시대답게, 구좌들도 손님 취향 DB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단골이면 더 정확하다.
2025년판 초이스 철칙, 여섯 가지
그 가게 ACE는 없다.
아직도 “에이스 좀 보여주세요” 하면서 몇개의 조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
2025년에도 그건 진상 인증이다.
한 업소의 평균 수질은 이미 정해져 있다.
첫 조, 늦어도 두 번째 조에서 그 가게의 천장과 바닥이 보인다.
그 안에서 상위 20% 안에 드는 애를 찾아 앉히면 그게 그 가게의 에이스다.
괜히 더 좋은 애를 기다리다 보면 첫 조에 있던 괜찮은 애는 이미 옆 테이블에서 샴페인 따고 있다.
처음 가는 곳에선 절대 진상 되지 마라.
모르는 가게에서 30분 넘게 초이스 하면 대기실이 난리가 난다.
“야, 저 테이블 정말 미친 거 아냐? 우리 가게 반이 나갔는데 아직도 안 찍어.”
카톡 단체방은 이미 불타고 있다.
결국 앉힌 애는 이미 기분 잡친 애일 확률 99%.
처음엔 구좌가 추천해 주는 대로 앉히고, 두 번째, 세 번째 방문부터 승부 보는 게 현명하다.
스타일을 확실히 말하고, 거절은 냉정하게...
“섹시한 거, 귀여운 거 다 보여줘” 하면 마담도 난감하다.
“오늘은 청순글램, 흰 원피스 입은 애로, 웃을 때 눈 웃음 확 오는 애”
이렇게 말하면 훨씬 정확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들면 냉정하게 뺀찌.
“미안,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 한마디면 된다.
괜히 앉혀놓고 30분 동안 표정 관리하다가 결국 터지는 것보다 백번 낫다.
웃는 애를 찍어라.
인상 쓰는 애는 아무리 예뻐도 PASS.
그 애는 이미 ‘오늘은 일하기 싫다’ 모드다.
반대로 살짝 웃으면서 눈 마주치는 애는 최소한 프로 의식이 있다.
설령 나를 찍은 척 연기하는 거라 해도, 그 연기라도 해주는 애가 낫다.
좋은 구좌(남자)를 잡아라.
여전히 마담은 자기 새끼(아가씨)를 챙긴다.
구좌는 손(손님)을 챙긴다.
구조가 그렇다.
“형, 오늘 좀 제대로 놀고 싶다. 2차까지 갈 거야. 알아서 잘 부탁해”
이런 말, 남자끼리 해야 편하다.
믿을 만한 구좌 하나 있으면 인생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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