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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인연 — 해운대 룸싸롱에서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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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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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10.2559.5703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03시 30분까지
서비스
초이스

봄날의 인연 — 해운대 룸싸롱에서 두 번째 이야기


파도는 기억한다.

오늘 해운대는 유난히 맑습니다.


하늘이 씻긴 것처럼 투명하고, 바람도 어제보다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알 수 없는 고요함이 깔려 있습니다. 


목요일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서인지, 바다도 사람도 오늘 이 햇살을 조금 더 오래 붙들고 싶은 것 같습니다. 마른 모래 위로 파도가 무심히 다가왔다 물러서기를 반복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파도란 참 대단한 것이라고. 아무리 밀려와도 끝내 닿지 못하는 모래 위의 어느 지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도 어쩌면 그런 것 같습니다.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꺼내지 못한 말들, 닿고 싶었지만 끝내 가닿지 못한 마음들. 그것들이 우리 안에 쌓여 어느 날 파도처럼 다시 밀려오는 것, 저는 그것을 꼭 슬픔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니까요.


지난번 글에서 저는 인연이란 조용히 준비된 마음과 마음이 닿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쓰고 나서 한동안 스스로 되물었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 그 '준비된 마음'의 상태인가. 누군가를 맞이할 만큼 나의 내면은 잘 정돈되어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해운대 바닷가를 걸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준비란, 어쩌면 완성된 상태가 아닌지도 모른다는 것을. 해가 뜨기 전에도 바다는 이미 거기 있었고, 사람이 오기 전에도 파도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완벽히 차려입고 기다리는 것이 준비가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준비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요즘 아침 산책을 즐깁니다.


해운대 해변을 따라 미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른 시간임에도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를 찾은 사람들과 마주칩니다. 이어폰을 끼고 빠르게 걷는 사람, 강아지 목줄을 느슨하게 쥔 채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 텀블러를 손에 들고 아무 말 없이 파도 소리를 듣는 사람. 그들이 왜 이 이른 시각에 바닷가에 나왔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압니다. 그 누구도 아무 이유 없이 바다 앞에 서지는 않는다는 것을.

사람은 무언가를 내려놓고 싶을 때, 혹은 무언가를 새로 들어 올리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넓은 곳을 향합니다. 바다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말하지 않아도 들어주는 것. 판단하지 않고 그저 거기 있어 주는 것.

그런 존재가 사람에게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지난 글을 읽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긴 이야기를 하신 분도 있었고, 단 두 줄짜리 짧은 안부를 보내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연락이 저에게는 작은 파도처럼 느껴졌습니다. 소리 없이 다가와, 잔잔하게 마음을 적시고 가는.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글이 남아있을 줄 몰랐어요."


저는 그 말을 오래 되새겼습니다. '이런 글'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습니다. 느낌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요. 서두르지 않는 글, 팔려고 쓴 글이 아닌 것 같은 글, 읽고 나서 뭔가 팔린다거나 바뀐다거나 하는 일 없이 그냥 잠시 조용해지는 글. 그런 글 말입니다.

저는 이 공간을 그런 곳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다 잠깐 앉아 쉬어갈 수 있는 벤치 같은 곳. 해운대 해변 어딘가에 아무 이름 없이 놓여 있는, 그러나 언제나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 벤치처럼.


봄은 벌써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봄이 왔을 때의 설렘과 긴장감이 조금 가라앉고, 이제는 봄이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목요일 밤 내릴 비는 아마 그 일상을 잠시 적시고 지나갈 것입니다. 금요일 오전까지 이어진다니, 어쩌면 누군가는 그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서 이런 글 하나를 다시 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봄비는 언제나 사람을 조용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일상 속에서도 봄은 여전히 조용히 일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힐 준비를 하고, 사람의 마음 한 켠에 조용히 씨앗 하나를 심어두고.


결국 계절은, 기억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또 가을과 겨울이 오더라도, 누군가는 오늘 이 봄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 봄에 읽은 글이 있었는데"가 아니라, "그때 봄에 시작된 인연이 있었는데"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쯤 있다면, 저는 이 계절을 충분히 산 것이 됩니다.

파도는 오늘도 해운대 해변을 두드립니다.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막지 않아도. 그냥, 그게 파도의 방식이니까. 저도 그렇게,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이 바다가 여기 있는 한.


해운대의 봄날, 두 번째 이야기를 마치며...


해운대 룸싸롱 견적문의는 010.2559.5703으로 연락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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