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의 꿈 - 2부: 함께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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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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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의 꿈 - 2부: 함께 걷는 길
해운대의 아침은 또 다른 얼굴을 한다.
밤새 일하고 돌아온 나를 맞이하는 것은 새벽 조깅을 하는 사람들,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 그리고 동백섬 산책로를 걷는 연인들이다. 이곳은 멈추지 않는다.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살아 숨 쉰다.
처음엔 혼자였다. 쟁반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시간을 견뎌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외로움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같은 시간을 건너는 사람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대학생들이 있었다.
낮에는 강의실에서, 밤에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나레이터 모델로 일하는 그들. 우아한 미소 뒤에 숨겨진 땀방울을, 하이힐을 벗었을 때 드러나는 물집을, 나는 안다.
우리는 서로의 고단함을 눈빛만으로 이해한다.
"힘들 때 연락해요.
해운대는 24시간 깨어있잖아요."
그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새벽 세시, 퇴근 후 만나 해변을 걷는다.
아무 말 없이도 괜찮다.
파도 소리가 우리의 침묵을 채워준다. 가끔은 24시간 카페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나눈다. 비싼 음료는 아니지만, 그 온기는 어떤 사치보다 값지다.
해운대에는 위로가 많다. 돈이 없어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새벽 다섯시, 미포를 걸으며 떠오르는 해를 본다. 공짜다. 하지만 그 장엄함은 어떤 공연보다 감동적이다.
점심시간, 구남로 골목 깊숙한 곳의 할매국밥집.
작은 돈으로 배를 채우고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많이 먹어라, 학생" 하시는 할머니의 손길에서 고향의 어머니가 느껴진다.
오후, 동백섬 산책로를 뛴다.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가슴 속 답답함이 땀과 함께 흘러내린다.
누리마루 앞에서 숨을 고르며, 나는 다짐한다. 언젠가 저 안에서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고.
저녁, 전통시장 먹거리 골목. 삼천원짜리 떡볶이와 이천원짜리 튀김으로 저녁을 때운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나누는 소소한 행복.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 된다.
명품관에서 일하는 그녀가 말했다.
"손님들이 몇백만원짜리 가방을 사시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나는 이미 부자예요. 친구들이 있고, 바다가 있고, 꿈이 있으니까요."
그 말이 맞다. 우리는 가진 게 없지만, 모든 것을 가졌다.
밤에도 낮에도, 새벽에도 오후에도, 시간에 관계없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사람들.
해운대는 우리의 캔버스다. 광안리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 동백섬의 숲길, 달맞이길의 카페촌, 청사포의 작은 방파제. 우리는 이 모든 곳에 추억을 채워 넣는다. 돈 대신 시간으로, 사치 대신 진심으로.
24시간 편의점 앞 테이블에 모여 앉은 우리. 각자 다른 시간에 일을 마치고 모인다. 누군가는 새벽 두시에, 누군가는 오후 열시에, 누군가는 아침 여섯시에. 하지만 언제든 연락하면 누군가는 와준다. "나 지금 거기 갈게"라는 메시지 한 줄이,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붙잡아준다.
우리는 약속한다.
성공하는 그날까지 함께 걷자고. 지치면 서로 기대고, 쓰러지면 서로 일으켜 세우자고. 그리고 누군가 먼저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손을 내밀어 나머지를 끌어올리자고.
해운대 밤바다는 여전히 검다. 하지만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옆에서 함께 파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의 새벽은 함께 올 것이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이 밤바다에서 흘린 땀과 눈물을, 함께 웃으며 추억할 것이다.
"그때 우리, 정말 열심히 살았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을 위해, 오늘도 나는 전화기를 켜둔다. 24시간, 언제든지.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며, 또 누군가에게 연락할 준비를 하며.
해운대는 잠들지 않는다. 우리의 꿈도 잠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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