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노을 속 걸음=나의 홈페이지인 이차핫플레이스 소개를 하며....

어제 출근길, 해운대 해수욕장을 천천히 걸었다.

발걸음이 평소보다 무거웠던 건 아마도 하루가 시작되는 설렘과 동시에 찾아오는 일상의 무게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엘시티 앞으로 펼쳐진 미포 방파제 등대가 멀리 보였다. 그 견고한 구조물들 위로 노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하늘은 주황과 분홍으로 물들어가며 하루의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었고, 나는 그 아름다움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조선비치 호텔 뒤편으로 넘어가는 서쪽 하늘의 노을은 더욱 장관이었다.

마치 거대한 캔버스에 누군가 정성스럽게 색을 칠해놓은 듯, 하늘 전체가 따스한 빛으로 감싸여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출근이라는 현실도,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을 업무들도 모두 잊혀졌다.

해운대 도로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의 야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높이 솟은 빌딩들 사이로 반짝이는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며, 낮과 밤이 교차하는 마법 같은 시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이 길이지만, 오늘처럼 마음을 열고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이런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일상이 되고, 추억이 된다.

마치 22년 동안 정성스럽게 가꿔온 나의 이차핫플레이스(echa.co.kr)처럼 말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꾸준히 이어온 것들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매일 지나치는 해운대의 풍경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소중한 공간들 말이다.

노을이 완전히 저물기 전,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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