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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몸에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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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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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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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이 선명한 토마토 한 알을 손에 들고 있으면, 그 묵직한 무게감 속에 자연이 담아낸 생명력이 느껴진다. 


매끄러운 표면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이 작은 과실 하나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많은 영양소가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토마토를 칼로 반으로 가르면 선홍빛 과육이 드러나고, 그 안에서 투명한 즙이 흘러나온다. 이 붉은 빛깔의 정체는 라이코펜이라는 물질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은 우리 몸속을 떠도는 활성산소를 붙잡아 무력화시킨다. 


세포의 손상을 막고, 노화의 속도를 늦추며, 심혈관 질환과 각종 암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조용한 수호자인 셈이다.


라이코펜은 토마토뿐 아니라 수박, 자몽, 구아바, 빨간 고추 같은 빨간색이나 분홍색을 띠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천연 카로티노이드 색소다. 


이 물질의 힘은 실로 놀랍다.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혈관 벽 손상을 예방하고, 세포 돌연변이와 증식을 억제하여 전립선암, 폐암, 위암 같은 질병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또한 체내 염증을 줄여 관절염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염증 질환을 예방하며,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화하여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코펜이 지용성 물질이라는 사실이다. 


지방에 잘 녹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체내 흡수율이 크게 증가한다.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토마토소스가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한 조합인 이유다. 


게다가 생 토마토보다 익힌 토마토에서 라이코펜 흡수가 더 잘 된다.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토마토의 미덕은 라이코펜에만 머물지 않는다.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관의 긴장을 풀어준다. 


현대인의 식탁에서 흔히 과다 섭취되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혈관의 염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여 심장 건강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토마토 속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은 시력 유지와 안구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C는 우리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돕는다. 


콜라겐은 피부를 건강하고 탄력 있게 유지하는 핵심 단백질이다. 라이코펜의 자외선 차단 효과와 더불어 토마토는 피부 건강을 지키는 이중 보호막이 되어준다.


섬유질이 풍부한 토마토는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변비를 예방한다. 


소화를 돕는 효소도 포함되어 있어 위장 건강에 유익하다. 


수분 함량이 높으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포만감을 주니, 체중 관리를 하는 이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C, 비타민 K, 비타민 A, 엽산, 칼륨 등 다양한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는 토마토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작은 과실 하나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보는 것이다.


이렇게 토마토 하나에는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생으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나 주스로 즐겨도 좋다. 


익혀서 토마토소스나 스튜로 만들면 영양소 흡수율은 더욱 높아진다. 일반적인 식이 섭취 수준에서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다만 과잉 섭취 시 드물게 피부가 주황색으로 변하는 라이코페니아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섭취량을 줄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자연은 참으로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를 돌본다. 토마토는 그 증거다. 평범해 보이는 이 붉은 과실이 사실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작은 보물 상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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