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은 일반적으로는 조선시대의 기녀의 한 부분이었던 기생을 칭하며, 사회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하지만 시와 서에 능한 교양인으로서 대접받는 등 특이한 존재였다.기생은 일반적으로 관기를 뜻한다. 기생은 노비와 마찬가지로 천민이라 양반과 결혼하더라도 자식은 법에 따라 노비와 기녀가 되었다.

이에 대부분의 기생은 모녀관계를 통해 이루어졌다. 대를 잇는 기녀 외에도 일반 백성이나 양반의 자식이 기녀가 되기도 하였다. 역적으로 낙인찍힌 집안의 여자들이 강제로 기녀가 되기도 하였다.

그들은 15세가 되면 기생명부에 이름이 오르고 교방에 들어가 기생이 되는데 필요한 언어, 동작, 음악, 서화 등을 익힌다. 교방에서의 교육기간은 대학 15세부터 20세까지이다. 이렇게 하여 재능을 쌓으면 관기의 일원으로 발탁된다.
 
각 지방에서 뽑힌 기생들은 궁중의 음악과 무용을 맡아보던 관청인 장악원에 소속되어 노래와 춤을 교육받은 후 궁중에서 주관하는 여러 잔치에 동원되었다. 또한 기생청이 있는데 여기서 가무 등 기생이 갖추어야 할 기본 기예는 물론, 시 ·서화 등을 가르쳐 그들이 접대하는 상류층의 교양과 어울리게 가르쳤다.
 
서울과 평양에는 기생학교가 있어 15세에서 20세까지의 처녀를 입학시켜 가음곡 외에 예의 ·서예 등을 가르쳐 예능과 교양을 겸비하도록 하였다.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하였으며 실력이 향상되지 못하면 벌을 서거나 심한 경우 내치기도 하였다.
 
그런데 재주는 중앙에서 가르치면 충분했으나 인물에 있어서는 지방출신도 필요하여 지방관청에 소속된 지방 관기 중에서 미모와 재주가 출중하면 한양의 관청으로 발탁되었다. 조선시대의 미인은 옥같이 흰살결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정갈한 얼굴로 대표되었는데, 이러한 미인은 각 지방에서도 선발해야만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친 후에 이들은 용모와 재주에 따라 1패(牌), 2패, 3패의 3등급으로 나뉘었다. 1패는 왕과 고관이 도열한 어전에 나가 춤과 노래를 부르는 최상급 기녀이며, 2패는 각 관아와 고관집에 출입하는 기녀이고, 3패는 일반인과 상대하는 제일 하급 기녀이다. 조선시대의 기생이라 함은 예술 전수자라 일컬어지는 예능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기생이 조선 초 종합예술인의 의미에서 현재 매춘부의 개념까지 흡수하게 된 시기는 일제시대다.
조선말기, 바다건너 넘어온 일본의 타락한 섹스문화가 우리의 기생문화를 파고들면서 이제 기생은 더 이상 기생 고유의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조선말기, 바다건너 넘어온 일본의 타락한 섹스문화가 우리의 기생문화를 파고들면서 이제 기생은 더 이상 기생 고유의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일제 강점기의 기생이란 춤만 적당히 잘 추고 노래만 적당히 잘 부르면 되는 술집작부이자 창녀가 되버렸다. 또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가해진 일본의 만행은 그나마 남겨진 기생문화의 맥을 끊었다.

일본식 유곽이라는 제도가 노골적인 매매춘을 표방했던 것에 반해 조선의 기생들은 가무와 창, 글을 짓는 기예를 상품으로 했다. 문학을 알고 예술을 즐길 줄 알았던 조선시대의 기생과 단순히 웃음과 몸을 파는 현대의 나가요는 그 의미가 다르다.

혹자들은 전통예술의 전수자임을 내세우면서 ‘진정한 기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한국 성매매의 기원을 찾으면서 기생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논개와 계월향의 애국심, 홍랑의 절개, 황진이와 이매창의 시조를 떠올리면서 기생의 고고함과 의연함을 얘기하는가 하면, 정조관념이 희박한 오늘의 세태를 얘기할 때면 여성들을 기생질한다 비하하기도 한다.
 
현대의 나가요와 조선의 기생, 나가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기생이야기는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봉사하며 그 댓가를 받아 살아간다는 공통점은 있다.

해어화. 말을 알아듣는 꽃, 춤추고 노래하는 꽃.
누구나 꺾을 수 있기 때문에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룸의 그녀들이 생각난다. 화려함이 시들면 버려지는 존재. 기생은 그들 전생의 이름이 아닐까? 타락천사 나가요와 함께 오늘밤 쓸쓸한 가무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